애드센스 승인 받기 전 갖춰야 할 것들 (2번 떨어지고 정리한 체크리스트)
애드센스 승인, 흔히 '애드고시'라고들 하죠. 그런데 솔직히 저한테 거절은 그렇게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사이트를 새로 만들 때마다 보통 두세 번은 떨어지고 나서야 붙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새로 시작한 고스트(Ghost) 블로그가 두 번 거절당했을 때도, 평소 같았으면 별생각 없이 다시 신청 버튼을 눌렀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멈춰서, '대체 왜 떨어지는 걸까'를 한번 제대로 들여다봤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지금도 정확한 이유는 모릅니다. 거절 메일이 친절하게 콕 집어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냥 혼자 이것저것 찾아보고, 부족해 보이는 부분을 채웠을 뿐입니다. 그러니 이 글은 합격 비법도, 정답지도 아닙니다. 같은 거절 메일 앞에서 막막한 분께 '저는 이렇게 더듬어봤어요' 정도를 건네는 글에 가깝습니다.
현재 상황
운영 플랫폼은 고스트 블로그입니다. 이미 승인받아 굴러가는 다른 사이트들(워드프레스, 티스토리 등)과 달리, 이쪽은 도메인도 새것, 글도 처음부터 쌓는 중이었습니다. 그 상태로 신청을 두 번 넣었고, 두 번 다 거절이었습니다. 사유는 늘 그렇듯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 같은 두루뭉술한 문구뿐이었죠. 뭘 어떻게 고치라는 안내는 없습니다. 그래서 직접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의심 가는 항목을 하나씩 제 블로그에 대봤습니다.
항목별 점검
찾아보면서 받은 인상은, 심사가 '글 몇 개 썼느냐'보다 이 사이트가 진짜 믿을 만한 곳처럼 보이느냐를 더 본다는 쪽이었습니다. 구글 공식 문서도 글 개수를 숫자로 못 박진 않더군요. 다만 통과 후기들을 모아 보면 비슷하게 반복되는 항목들이 있었습니다. 아래는 그걸 제 블로그에 대본 결과인데,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라는 건 먼저 깔고 가겠습니다.
1. 법적 페이지
제 블로그엔 이게 통째로 비어 있었습니다. 후기에서 자주 묶여 나오는 게 세 가지입니다.
- 개인정보처리방침 — 애드센스 정책 문서가 직접 요구하는 항목입니다. 쿠키 수집, 광고 데이터, 제3자(구글) 제공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죠.
- 소개(About) — 누가, 왜, 무엇을 다루는 블로그인지. 운영자가 누군지와 사이트의 목적을 밝히는 자리입니다.
- 문의(Contact) — 실제로 연락이 닿는 이메일이나 폼이 있어야 합니다. 모양만 갖춘 껍데기는 의미가 없고요.
후기들이 입을 모으는 건, 이 세 페이지가 없으면 심사가 꽤 까다로워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새 블로그 만들면서 글에만 정신이 팔려 정작 이 기본 골격을 비워둔 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다만 솔직히 갸웃한 부분도 있습니다. 정작 제가 예전에 통과시킨 사이트들은 이 페이지들을 제대로 안 갖춘 경우도 있었거든요. 그러니 '이게 무조건 기준이다'라고 못을 박긴 어렵습니다. 기준이 예전보다 빡빡해진 건지, 새 도메인이라 더 깐깐하게 보는 건지, 아니면 전혀 다른 이유인지 — 저도 확신은 없습니다. 그래도 비어 있는 칸이 제일 눈에 띄니, 제일 먼저 채울 곳으로는 충분했습니다.
2. 개수보다 깊이
얕은 글 30개보다 깊은 글 15개가 낫다는 이야기를 많이 봅니다. 통과 후기들이 공통으로 드는 조건은 대략 이렇습니다. 독창적인 글 15~25편 이상, 한 편당 본문 1,000자 이상, 주제 축이 또렷할 것. 제 블로그는 1,000자 선은 넘겼지만, 일부 글은 솔직히 더 파고들 여지가 있다고 봤습니다.
3. 기술 요건
의외로 여기서 걸린다는 후기가 종종 보입니다. HTTPS는 사실상 필수라, 주소창에 자물쇠가 안 뜨면 심사 자체가 힘들다고 하고요. 모바일에서 레이아웃이 깨지는지도 본다고 합니다. 이 둘은 제 경우엔 다행히 문제없었습니다.
4. AI 검토 흔적
요즘 심사가 깐깐해졌다는 얘기에서 빠지지 않는 항목입니다. AI로 쓴 글이라도 사람이 검토하고 다듬어 가치를 더한 티가 나야 한다는 거죠. 자동으로 찍어낸 양산형 느낌이면 저품질로 분류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 글에도 사람 손이 충분히 들어갔는지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그래서 채운 것
점검을 끝내고 보니, 그래도 가장 휑하게 비어 있던 칸은 역시 법적 페이지였습니다. 그래서 소개와 문의 페이지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소개에는 이 블로그가 뭘 다루고, 누가 굴리고, 어떤 마음으로 글을 쌓는지를 담았습니다. 문의는 실제로 닿는 연락 수단이 핵심이라, 살아 있는 이메일을 기준으로 잡았고요. 고스트는 일반 글과 별개로 페이지(page)를 따로 만들 수 있어서, 이 셋을 페이지로 발행해 푸터와 메뉴에 걸어뒀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도 쿠키·광고·제3자 제공 고지가 빠지지 않게, 애드센스를 쓸 예정이라는 것까지 적어 채웠습니다.
마무리
다시 말하지만, 이 글은 '이렇게 하면 붙는다'가 아닙니다. 두 번 떨어지고도 정확한 이유는 모른 채, 가장 비어 보이는 칸부터 메워본 기록입니다. 승인이라는 게 결국 '이 사이트를 광고와 연결해도 되겠나'를 보는 신뢰 판단에 가깝다면, 적어도 사람이 실제로 굴리는 공간처럼은 보이게 해두자 — 그 정도 생각이었습니다.
좀 머쓱한 건, 정작 예전에 붙은 제 사이트들이 이 골격을 다 갖추고 있던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정해진 공식'이라곤 못 하겠어요. 다만 새 도메인으로 맨바닥부터 쌓는 입장이라면, 기본 골격을 미리 채워두는 게 손해 볼 일은 아니더라고요.
이제 세 페이지를 갖췄으니 재신청만 남았습니다. 결과가 나오면 다음 글에서 붙었는지, 그리고 뭐가 영향을 줬다고 느꼈는지 다시 적어보겠습니다. 혹시 같은 거절 메일 앞에서 막막하시다면, 글을 더 쓰기 전에 사이트의 기본 골격부터 한번 둘러보시길 권합니다.